몸이 기억하는 감정

2025. 10. 18. 20:27카테고리 없음

감정은 생각보다 먼저 몸에서 반응합니다. 몸이 기억하는 감정은 억눌린 감정의 흔적이며, 신체와 감정이 다시 연결될 때 진정한 회복이 시작됩니다.

 

 

감정은 생각의 산물이 아닙니다.
감정은 몸의 경험이 남긴 흔적이며,
우리가 인식하기 전에 이미 신체가 먼저 반응하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목소리에 이유 없이 긴장하거나,
비슷한 공간에 들어서면 갑자기 불편해질 때가 있습니다.
그건 과거의 감정이 아직 몸 안에 머물러 있기 때문입니다.
머리로는 잊었지만, 몸은 여전히 그 장면의 온도와 냄새, 호흡의 리듬을 기억합니다.

 

몸이 기억하는 감정

 

 

몸은 감정을 저장하는 가장 오래된 기록 장치입니다.
기억은 단순히 사건의 내용이 아니라,
그때의 감각적 환경—심박수, 근육의 수축, 호흡의 깊이—와 함께 각인됩니다.
그래서 신체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도
‘그때 느꼈던 감정’을 반복적으로 재현합니다.

 

 

문제는 이 기억이 의식과 분리될 때입니다.
감정이 언어화되지 못하면,
몸은 그것을 불안, 긴장, 통증의 형태로 대신 말합니다.
어깨의 결림, 위장의 수축, 이유 없는 피로감은
대체로 표현되지 못한 감정의 흔적입니다.

 

 

몸이 기억을 다시 꺼내올 때
그 반응을 밀어내거나 지우려 하기보다
조용히 ‘지금 이 감각이 무엇을 말하려는가’를 들어야 합니다.
몸은 고통을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멈춰 있던 감정을 ‘다시 연결하라’는 신호를 보냅니다.

 

 

감정의 회복은 과거를 잊는 일이 아니라,
몸이 그때의 감정을 더 이상 방어하지 않아도 된다고
안심시켜 주는 과정입니다.
몸과 감정이 분리되지 않을 때,
우리는 비로소 ‘현재의 나’로 살 수 있습니다.

 

 

몸은 기억합니다.
그러나 그 기억은 고통이 아니라,
스스로를 회복시키려는 가장 오래된 언어입니다.


by 카운슬러코리아 김미라 상담사